[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과 황재균은 과연 메이저리그(MLB)서 만날 수 있을까.
황재균이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류현진과 투타 대결 성사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 있는 라이벌이다. 캘리포니아주에 함께 속한 인기 구단이라 더욱 서로를 의식한다.
MLB 구단은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데 같은 지구 팀간에는 19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가 종종 만났던 배경이다.
맞대결 조건은 류현진의 건강과 황재균의 개막 로스터 진입이다.
류현진은 야구인생의 기로에 서 있다. 어깨 관절와순 파열에 사타구니, 엉덩이, 팔꿈치까지 다쳐 두 시즌 동안 단 한 경기 등판에 그쳤다.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기회를 준다는 장담도 못 한다. 브랜든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 훌리오 유리아스, 알렉스 우드, 호세 데 레온 등 제쳐야 할 후보가 많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를 받치는 리그 최고 3선발로 평가받았던 2013, 2014는 ‘왕년’일 뿐이다. 이젠 원점에서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이 “선발투수들은 대체로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게 좋다”며 6선발 구상은 없다는 뜻을 내비쳐 여러모로 답답한 입장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3루가 취약 포지션이다. 특히 장타가 터지지 않아 KBO리그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황재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충분히 있다.
지난해 자이언츠 핫코너는 맷 더피, 에두아르도 누네스, 코너 길라스피 등 무려 8명이 번갈아 맡았다. 황재균이 한국에서의 거액을 포기하고 도전을 택한 이유다.
1987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했던 한국산 히트상품 류현진과 황재균. 야구 본토에서 충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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