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대호(35)의 롯데 컴백이 확정된 후 이성득 KNN 해설위원이 꺼낸 말이다. 이대호 한 명이 롯데 선수단의 사기를 넘어서 성적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대호가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150억 원(4년)에 KBO리그 유턴을 확정한 이대호는 올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친정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롯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팀에 비해 중압감이 부족했던 1루수와 4번 타자 자리를 메울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떨어져 있는 팀 사기도 이대호의 롯데행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19년째 롯데의 전 경기를 라디오로 중계하고 있는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롯데는 이대호가 떠난 뒤 붙박이 1루수를 찾지 못했다. 김상호와 박종윤이 돌아가면서 기회를 받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파괴력이 부족했다”면서 “이대호가 오면서 1루수와 4번 타자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됐다. 조원우 감독이 한결 쉽게 타순을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의 1루 수비는 이미 검증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공을 부드럽게 잡아서 홈으로 송구해 타자를 태그아웃 시키곤 했다. 몸이 워낙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롯데가 수비에서 걱정할 건 없어 보인다”고 평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상호는 지난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0.13, 박종윤은 –0.23에 그쳤다. 장타율이 각각 0.402, 0.333에 머물러 파괴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상대 투수에게 그만큼 큰 부담을 실어주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롯데에서 4번 타자는 주로 황재균이 맡았는데,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이 확정됐다. 황재균은 2016시즌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361(294타수 106안타) 18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영입으로 4번 타자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대호의 롯데행으로 홈 관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득 위원은 “예전처럼 많은 팬들이 사직구장을 메워줄 것 같다. 이대호가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든 많은 관중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대호가 KBO리그 관중몰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에 이어 관중 동원력 4위에 머물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인 126경기 체제(2009년)에서 138만명을 동원했던 롯데는 144경기 체제서 85만2639명밖에 모으지 못해 큰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유턴으로 관중 동원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성득 위원은 “투수력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선수단에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롯데도 올 시즌은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롯데의 2017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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