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언론으로부터 평가절하 당하고 있다. 2년 동안 2차례의 수술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으니 이런 평가가 과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 언론 CBS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부상 회복 소식을 전하며 이것이 LA 다저스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걱정거리는 산적해 있다. 몸상태가 부상 전 수준으로 돌아왔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건강하다면 5선발 경쟁을 해나가겠지만 이 또한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류현진을 향한 미국 언론의 부정적 견해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성적 예측 시스탬 ZiPS를 통해 류현진의 2017 예상 성적을 전망했다.
17경기에서 90⅓이닝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구 이닝만 봐도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것이다. 다만 73개의 삼진, 20볼넷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특급 투수’ 반열에 오른 류현진은 2013년 MLB행을 선택했고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에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2년차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맹활약했다. 2시즌간 344이닝을 소화했다.
미국 언론의 극찬도 잇따랐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MLB 최고의 3선발”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다저스 전문매체 트루블루 LA에서 활동하는 에릭 스테판 기자는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을 MLB에서 기대되는 30번째 투수로 꼽았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2년이 흘렀고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는 것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실을 잘 아는 류현진도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미국 출국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잘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데뷔 시즌 때도 경쟁 모드였다. 올해도 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언론 SB네이션도 류현진의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은 연속된 부상으로 잊혀진 선수가 됐다”면서도 “그 이유는 오로지 부상 때문이었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관건인 몸상태가 좋다. 류현진은 “지금 시기가 기준이라면 몸상태는 100%”라며 “통증은 없다. 불펜 피칭에서 하루에 50개까지 던졌다. 첫 해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실력적으로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미국 언론도 류현진의 기량보다는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스로 몸상태에 자신감을 나타낸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건재함을 과시해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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