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젠 NC 다이노스에 이런 식으로 지진 않을 거다.”
6년만의 고향팀 복귀와 함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대호(35)의 다짐이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가 ‘지역 라이벌’ NC와 경기에서 더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롯데와 NC는 2014년부터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NC가 KBO리그 1군에 첫 발을 디딘 2013년에는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4년부터 NC가 3위-3위-2위의 성적을 낸 데 반해 롯데는 7위-8위-8위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 시즌 롯데는 NC를 상대로 1승 15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반까지 이기고 있어도 불펜 난조로 내준 경기가 많았다. NC와 경기에서 반타작만 했어도 가을야구 경쟁을 좀 더 치열하게 펼칠 수 있었다.
이대호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당시 롯데-NC전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지난해 롯데가 NC에 안 좋았던 건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연 뒤 “이젠 그렇게 지진 않을 거다. NC와 지역 라이벌이지 않나. 마산, 창원 지역에 있는 롯데팬도 많으니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C에 대한 경계심도 유지했다. 이대호는 “NC는 결코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비디오를 보면서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프로 생활 처음으로 캡틴 완장을 차게 된 이대호는 부드러움을 앞세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겠다고 말했다.
그는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조금 잘해도 많이 잘한다고 띄워 줄 것”이라면서 “강민호와 손아섭은 아직 날 무서워하는데, 이제는 스타가 됐기에 뭐라 한다고 들을 나이도 아니다. 좀 더 부드럽게 다가간다면 선수들도 마음을 열어서 다가올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롯데에 굴욕을 안긴 NC를 겨냥한 이대호의 결의가 사뭇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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