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비주류’의 반란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서동욱과 김주형이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KIA 구단은 30일 “2017년 재계약 대상자 45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며 주요 선수들의 연봉 현황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서동욱과 김주형은 2017년 나란히 억대 연봉을 받는다. 서동욱은 지난해 5800만원에서 158.6% 오른 1억5000만원에, 김주형은 5500만원에서 100% 인상된 1억1000만원에 각각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 모두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에서 당당히 억대 연봉자가 됐기에 이번 재계약이 뜻깊다.
2003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한 서동욱은 내야 멀티자원으로서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을 전전했다. LG 트윈스(2008~2012년), 넥센 히어로즈(2013~2015년)에서 뛰었지만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친정팀 KIA로 돌아온 뒤 야구인생의 꽃을 피웠다. 지난 4월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서동욱은 이적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타율 0.292 16홈런 67타점으로 화려한 1년을 보냈다. 모든 공격 지표가 커리어하이일 정도로 서동욱의 스탯은 눈부셨다.
군에서 제대한 안치홍이 주전 2루수를 맡게 됨에 따라 서동욱이 앞으로 주전 내야수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우익수를 볼 수 있는 능력도 갖췄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발전된 면모를 보여준다면 2017시즌에도 주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형은 2004년 데뷔 이후 줄곧 ‘만년 유망주’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받았지만, 지난해 기량을 꽃피우며 KIA의 가을야구에 일조했다. 타율(0.281)과 홈런(19개), 타점(49개) 모두 커리어하이를 썼고, 높은 출루율(0.355)과 장타율(0.499)을 자랑하며 코칭스태프의 눈에 확 들었다.
비록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였지만 KIA는 김주형의 능력을 믿고 1루 자리를 비워 놓았다. 김주형이 1루에서 기본 정도의 수비력을 발휘하며 지난해와 같은 타격을 펼친다면 KIA 입장에서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프로 데뷔 후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지난해 야구인생의 꽃을 피운 서동욱과 김주형은 비로소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억대 연봉까지 챙긴 둘의 야구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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