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내가 아빠면 김재호는 엄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32)이 팀 내에서 주장 김재호(32)와 자신의 역할을 공개했다. 올 시즌에는 아빠와 같은 마음으로 팀에 녹아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재원은 6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진행된 두산 구단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아빠면 김재호는 엄마다. 아빠인 나는 바깥일을 책임지고 엄마인 재호는 가정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김재호가 흐뭇하게 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오재원과 김재호의 팀 내 비중을 높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두 선수가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줘 2연패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2015년 주장을 맡았던 오재원은 2년 연속 캡틴 완장을 차는 김재호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혼자서 우승팀을 이끌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오재원은 김재호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캡틴인 김재호가 매우 잘해주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난 그 옆에서 선수들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역할(농담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때론 강하게 잡아주는)에 충실하려 한다. 서포터다.”
동갑내기 내야수와 팀워크를 위해 노력하는 오재원의 옹골찬 다짐이다. 주장이 아님에도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언제든지 돼 있다.
팀의 화합을 중시하는 오재원은 호흡이 중요한 두산의 내야 수비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감히 최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이다. 11년 두산 생활의 자부심이다. 코칭스태프, 선배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코치님들, 훌륭하신 선배들 덕분”이라며 “그 가르침 속에서 경험이 축적됐고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타자에 대한 수비 시프트를 시시각각 조율하는 오재원과 김재호가 있어 두산 내야진은 든든하다.
오재원은 “활기찬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 강하고 빠른 오재원, 다시 돌아온 오재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2017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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