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여곡절 끝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 WBC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7일 WBC 조직위원회(WBCI)에 대표팀 최종 명단 28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선수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명단과는 많이 달라졌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소속팀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명단에서 빠졌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 박건우(두산 베어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이 빅리거의 자리를 메우게 됐지만 타선의 무게감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의 수술로 인해 생긴 자리를 오승환이 메운 것은 전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전력이 있어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잇따른 주축 전력들의 공백 속에 오승환 카드를 택하게 됐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강민호(롯데)와 정근우(한화 이글스)의 빈 자리는 김태군(NC 다이노스), 오재원(두산)이 메운다.
빅리거 없이 치렀던 2013년 대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올해 투수진에 오승환, 타선에 지난해 MLB를 경험한 이대호(롯데)가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지은 대표팀은 오는 11일 소집돼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일본 프로야구 전통의 강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해 LG 트윈스 2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는 23일 귀국 후에는 쿠바, 호주, 경찰, 상무를 상대한다.
한국은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A조에 속했다. 다음달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각각 고척 스카이돔에서 조별리그에서 격돌한다. 2위 안에 들 경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 2017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
△ 투수 = 이현승 장원준(이상 두산) 원종현(NC) 임정우 차우찬(이상 LG) 임창용 양현종(이상 KIA) 박희수(SK) 우규민 심창민(이상 삼성) 장시환(kt) 이대은(경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 포수 = 양의지(두산) 김태군(NC)
△ 내야수 = 김재호 허경민 오재원(이상 두산) 박석민(NC) 김하성 서건창(이상 넥센)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 외야수 = 민병헌 박건우(이상 두산) 최형우(KIA) 이용규(한화) 손아섭(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