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단신 선수인 김선빈(KIA 타이거즈)보다 작은 선수가 있다?
수년간 KBO의 최단신 타이틀을 지켰던 김선빈이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키 작은 선수의 대명사로 불렸던 김선빈으로선 쾌재를 부를만하다.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등록된 614명의 선수 중 최단신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다. 김성윤의 신장은 163㎝. 2008년 165㎝로 역대 KBO리그 최단신 선수였던 김선빈의 기록을 무려 8년 만에 깼다. 김성윤과 최장신으로 기록된 장민익(두산 베어스‧207㎝)의 신장 차이는 44㎝다.
1991년생인 김성윤은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2차 4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성윤의 가능성을 본 삼성은 그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켜 괌으로 데려갔다.
김성윤이 타이틀을 빼앗기 전까지 8년간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였던 김선빈은 작은 체구에도 공수에서 빼어난 면모를 보였다.
2008년 KIA에 데뷔한 김선빈은 통산 타율 0.286에 11홈런 198타점 119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력도 좋아 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다. 상무 전역 후 지난해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 바 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신장 2m가 넘는 투수들과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김선빈은 김성윤처럼 키에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은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에서 재도전에 나선 ‘미생’ 김성윤이 선배 김선빈의 성공사례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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