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김태균(한화 이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도 조우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준우승을 이뤄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임창용(41·KIA 타이거즈)의 뒤를 잇는 최고참 반열에 올라선 이대호는 여전히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 또 일본, 미국 등 해외리그와 국제대회를 겪으며 쌓인 경험은 후배들이 낯선 선수들을 상대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네덜란드만 봐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젠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런만큼 MLB 경험이 있는 이대호와 오승환의 경험이 절실하다. 둘은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오승환은 ‘특급 마무리’라고 평가받은 트레버 로젠탈을 제치고 당당히 세인트루이스의 클로저로 거듭났다. 이대호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하며 플래툰이라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KBO에 비해 몇 단계 위로 평가받는 MLB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경기력 말고도 코치에 버금가는 역할이다. 이대호와 오승환이 각각 타선과 투수진에서 무게감을 잡아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빅리거가 적은 대표팀에 위안거리다.
MLB 경험은 없지만 김태균도 2009년 WBC에서 낯선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3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각 부문 수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멕시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터뜨린 홈런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기에 KBO에서 뛰는 타자들의 마음에 더 와 닿는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류현진(LA 다저스) 등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대호와 오승환, 김태균 이 베테랑 삼총사는 대표팀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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