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정후(넥센), 모창민(NC), 이형종(LG), 김원석, 강경학(이상 한화), 나경민(롯데).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타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다.
시범경기 부문별 선두는 큰 의미가 없지만 야구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훔친다는 점에서 뉴페이스나 백업급들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고졸 신인 이정후는 15안타로 최다안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규정타석에 두 타석 모자라 타격왕은 놓쳤다.
이정후는 간결한 스윙으로 놀라운 콘택트 능력을 보임에 따라 넥센 히어로즈의 백업 외야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가능성을 높였다. 타율이 무려 0.455, 득점은 2위(9개)였다.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백업으로 보낸 모창민은 0.385(39타수 15안타)로 가장 정교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3홈런 9타점도 훌륭했다.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났고 이호준이 은퇴 시즌을 맞이하는 시점이다. 프로 10년차인 모창민은 시범경기에서의 맹타를 바탕으로 대도약을 노린다.
모창민과 더불어 이형종과 김원석이 대포 3방으로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단 1홈런에 그쳤던 이형종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는 정상급 투수인 유희관(두산)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작렬, 양상문 LG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출신인 김원석은 안타 5개 중 3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파워를 과시했다. 이용규의 부상 공백이 생긴 한화 외야다. 백업으로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
강경학은 득점 1위(10개)에 올랐다. 정근우의 무릎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개막 2루수로 출전할 것이 유력한 그는 홈런 2개까지 추가하며 주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중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이름을 알린 나경민은 도루 1위(5개)에 자리했다. 손아섭, 전준우, 김문호로 구성된 탄탄한 외야라 틈은 작지만 백업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26일 4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는 닷새 간의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시범경기의 ‘깜짝 스타’들이 정규리그에서도 물오른 기세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017 KBO리그 시범경기는 오는 31일 오후 7시 잠실(한화-두산), 고척(LG-넥센), 문학(kt-SK), 대구(KIA-삼성), 마산(롯데-NC) 등 전국 5곳에서 대장정의 서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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