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30)이 시범경기 5호 홈런을 때려냈다. 타격능력뿐 아니라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뽐냈다. 생존 본능이 황재균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황재균은 2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2017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14-2 대승을 도왔다. 4회말 상대 투수 코디 리드를 상대로는 시범경기 5호 홈런을 날렸다.
황재균은 이날 홈런을 포함해 시범경기 기간 동안 5개의 아치를 그렸다. 타율 0.349(43타수 15안타)에 15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빅리그 진입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황재균은 4회초 대수비로 투입돼 3루 수비를 책임졌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3루수 외에도 다양한 위치에서 뛰고 있다. 지난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선 좌익수로 교체 출전했고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선 1루수로 나섰다.
황재균은 좌익수로 나선 콜로라도전에서 뜬공의 낙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실책을 범했지만 1루수로 출전해선 깔끔한 수비로 전날 실수를 만회했다. 홈런을 비롯한 장타력을 인정받은 만큼 다양한 포지션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그의 효용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실함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황재균을 좋아한다”며 “그는 여기 온 이래로 매일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원래 포지션이 아닌 1루수와 좌익수로도 나서고 있다”고 황재균을 칭찬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시범경기에서 “에두아르도 누네스, 코너 길라스피, 지미 롤린스, 아론 힐 등이 샌프란시스코 주전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며 황재균의 마이너리그행을 예상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5호 홈런을 날리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황재균이 빅리그에 진입하며 그에게 향한 비관적인 예상을 뒤집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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