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가 올해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과연 그는 장호연과 개막전 다승 격차를 좁힐 수 있을까.
니퍼트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011년 한국 무대를 밟은 니퍼트는 이번이 6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니퍼트는 장호연 못지않은 ‘개막전의 사나이’다. 지난해까지 개막전에 5번 출장해 4승 1패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 개막전 최다 선발 출장, 최다 승리를 기록 중이다. 은퇴한 선수까지 합하면 선동렬(4승 1패), 송진우(4승 2패 2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두산의 개막전 필승 카드인 니퍼트 앞에는 단 3명의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김상엽, 정민태(이상 5승 1패), 그리고 장호연이다. 개막전에서만 6승(2패)을 쓸어 담은 장호연은 1983년 MBC 청룡과 잠실 개막전이자 본인의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완봉승을 수확,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년 뒤에는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현재까지도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있는 개막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9차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렇다면 니퍼트는 이번 한화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우선 지난해 성적만 살펴보면 니퍼트가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한화전에서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4.09 피안타율 0.225를 기록했다. 삼진 1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만 내줬다.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송광민 등 힘 있는 타자들이 많은 강타선을 비교적 잘 봉쇄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런 니퍼트에게 호재가 하나 있다. 역대 개막전에서 가장 많이 웃은 팀이 바로 니퍼트가 속한 두산이다.
두산의 개막전 전적은 33경기 21승 11패 1무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0.656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2013년 이후 개막전에서만 4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올해 개막전에서 니퍼트를 앞세워 구단 자체 최다 연승이었던 5연승(1983~1988년 / 1986년 무승부)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니퍼트가 장호연과 개막전 승리 격차를 좁히며 두산을 웃게 할지 지켜 볼 일만 남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