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주일에 2득점이라니. 축구단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현주소다.
우승 8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개막 이후 8경기에서 1승 7패다. 지난주에는 모조리 졌다. 5연패로 승률은 0.125로 곤두박질쳤다. 10개 구단 중 꼴찌다.
타자들은 하는 게 없다. 26이닝 연속 무득점.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5경기에서 단 2점만 뽑았다. 같은 대구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K리그 클래식 대구FC는 9일 전남 드래곤즈전에 2골을 넣었다.
지난 8일 수원 원정 kt 위즈전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삼성은 3회초 조동찬, 박해민, 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구자욱의 중견수 플라이, 다린 러프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침묵했다. 2구 만에 천금 같은 기회가 날아갔다.
선발 윤성환은 8이닝 84구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했으나 패전투수(0-1 패)로 이름을 올렸다. 무려 6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으니 손을 써볼 도리가 없었다.
9일 kt전도 못지않게 답답했다.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에 속절없이 끌려갔다. 아웃카운트 27개 중 11개 즉, 40.7%가 삼진이었다. 6회까지 퍼펙트로 당했다. 경기 시간은 단 2시간 29분이었다.
팀 타율 7위(0.238), 팀 득점 공동 7위(27점), 팀 안타 공동 6위(64개), 팀 홈런 공동 4위(6개), 팀 타점 9위(25개), 팀 루타 7위(90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최하위가 아닌 게 아이러니할 지경이다.
이는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지난 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17안타 16득점이 왜곡시킨 지표다. 나머지 7경기에서는 11점을 내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6득점. 딱 중위권 축구단의 득점력이다.
성적 지상주의보다 자생력을 우선시하는 건 좋다. 그래도 이는 어느 수준 이상의 성적이 뒷받침됐을 때 통하는 논리다. 이기는 데 익숙했던 라이온즈 골수팬들은 지금 이 상황이 처참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분발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승엽을 이렇게 보낼텐가. 꼴찌 팀에서 은퇴하는 ‘국민타자’는 어쩐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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