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 성적도 안 좋은데,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클래식 시리즈’라니!
슬럼프에 예민한 야구 선수들에게는 조그마한 징크스도 크게 다가온다. 6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로선 지난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클래식 시리즈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정식 명칭이 ‘1982 클래식 시리즈’인 클래식 시리즈는 프로 원년부터 참가해 팀 명칭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의 교류전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했다. 올해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첫 시리즈를 펼친다.
양 구단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1년에 6경기씩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엔 희비가 확실하게 갈렸다.
2016시즌 삼성은 롯데를 상대로 클래식 시리즈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 홈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뒤 6월 28일~30일 사직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사직에서 3연패를 했을 때 그 충격이 컸다. 삼성은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문규현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이튿날 역시 문규현에게 9회말 끝내기 2루타로 또 역전패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삼성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10회말 황재균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눈물을 삼켰다.
사실 지금 삼성은 클래식 시리즈를 인식할 여유조차 없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무너져 총체적인 난국이기 때문. 1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11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벌써 공동 선두 그룹인 롯데, kt 위즈와 격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자칫하다가는 시즌 초반에 추격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투타 밸런스도 좋지 않다. 개막 3연전을 치를 때만 해도 타격 지표가 최상위권이었지만 kt와 3연전에서 단 2점에 그치는 등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팀 타율 0.252로 7위, 타점 32개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바닥을 쳤던 마운드도 마찬가지. 올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81로 6위다. 리그 평균인 4.25에 미치지 못한다.
롯데는 비록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3연승을 달리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와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클래식 시리즈 징크스를 스스로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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