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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3주, 사망자 20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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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3주, 사망자 20명으로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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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석유 매장량이 세계 1위인 나라 베네수엘라. 그 덕에 한때 중남미의 최고 부국으로 잘 나가던 국가에서 최악의 경제난으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석유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 세계 최대의 매장량이면서도 그 60%가 채굴 비용이 많이 들고 채산성이 낮은 중질유여서 직격탄을 맞았다.

'가난할 수 없는 나라'라는 자신감을 정치적으로도 미국과 대립하는 반미노선을 당당히 지켜왔던 베네수엘라가 이제는 중남미의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추락한 것이다. 세 자릿 수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생필품난으로 생활경제 상황도 급도로 악화되면서 민심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을 1600%로 예상할 정도다.

1999년 이후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 복지 정책을 대폭 확대하는 가운데 유가 폭락으로 경제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극도의 경제난 속에 지난해 인구 10만 명 당 살인 119건으로 전쟁 지역을 제외하고 지구촌에서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다.

하지만 정권은 경제난 해법을 제시하기는커녕 오히려 독재체제를 구축하려하자 분노한 민심이 반정부 시위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시도와 야권 지도자의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야권은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 지지자들과 3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12개 주요 도시에서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등 반정부 시위자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야권이 폭력 시위를 벌여 정부 전복을 꾀하고 있다며 최루가스 등으로 시위대를 해산하는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

시위와 혼란이 치달으면서 사망자가 모두 20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 뉴욕타임스,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남서부 엘 바예 지역에서 혼란을 틈타 '리틀 마켓'을 약탈하려던 무리들 중에서 17세~45세의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약탈 당한 정육점 주인 일리아나 알투나는 "이것은 전쟁이다"라고 절규했다.

전날에는 카라카스의 페타레 빈민가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남성 노동자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등 반정부 시위에 따른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는데 하루만에 배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독재 시도에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식량난의 책임까지 물어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물결은 자욱한 최루가스 속에서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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