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973일 만의 승리가 보인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 청신호를 켰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93구(스트라이크 56개)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임시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호투라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왼손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가 콜업됐고 좌완 리치 힐도 부상을 털고 돌아온 터라 류현진은 절박한 상황이었다.
2경기 연속 1실점이다.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AT&T파크 원정 6이닝 1실점에 이어 또 안정감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다. 올 시즌 개인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92마일(시속 148㎞)이었다. 이전 경기에서 체인지업 비율을 40%로 높여 재미를 본 걸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간파하자 슬라이더, 커브를 늘려 위기를 헤쳐나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회초는 불안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맞았고 프레디 갈비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이후는 무사히 넘겼다. 2,4회는 삼자범퇴. 5회초 무사 2루에서는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주자를 견제로 잡아줬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2회말에는 볼넷을 골랐고 4회 1사에서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았다. 시즌 2호이자 통산 21번째 안타. 1루 주자 류현진은 앤드루 톨스의 1루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4.64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05로 떨어졌다. 8회 현재 5-1로 리드 중인 다저스가 이기면 류현진은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973일 만에 정규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9승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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