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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설리반 퇴출, 모넬-워스-애디튼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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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설리반 퇴출, 모넬-워스-애디튼 '나 떨고 있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0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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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프로야구 외인들, 누가 있나?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7 프로야구(KBO리그) 일정이 한 달을 소화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명암도 서서히 엇갈리고 있다. 성적이 좋은 외인들은 감독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2군에서 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일 올 시즌 1호 퇴출 외인이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가 110만 달러에 데려온 투수 션 오설리반을 집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 올 시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75에 그친 오설리반은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큰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해 짐을 싸게 됐다.

▲ 모넬은 2군에서 성적이 좋아 곧 콜업될 전망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첫 퇴출 외인이 나왔다는 것은 남아 있는 외국인 선수들 입장에선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넥센의 사례를 보고 자기 구단에서 성적이 부진한 외인의 퇴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수의 경우에는 오설리반의 1군 성적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조니 모넬(kt 위즈)과 대니 워스(SK 와이번스), 그리고 닉 애디튼(롯데 자이언츠)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외인들로 꼽힌다.

45만 달러를 받고 kt에 입성한 모넬은 1군에서 타격이 부진했다.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182에 2홈런 6타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이 0.143에 불과했다. 이에 모넬은 4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수모를 입었다.

다행히도 2군에서 페이스는 좋다. 퓨처스리그 두 번째 경기인 지난달 27일 경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매 경기 안타를 생산했다. 모넬의 2군 성적은 타율 0.375(24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 김진욱 kt 감독은 “배리 본즈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모넬은 2군에서 열흘을 채운 직후 1군으로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 워스는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2군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워스의 사정은 좋지 않다. 부진과 함께 부상까지 겹쳐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는 워스가 최근 2년간 급성장을 이룬 부분을 주목해 영입에 성공했지만 한국에서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 4삼진을 기록하더니 정규리그에서도 타율 0.111(9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워스는 현재 2군에서 재활 중이다. 퓨처스리그 경기는 아직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역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조기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온 닉 애디튼 역시 잔류와 교체 경계에 선 외인이다. 개인적인 일로 미국으로 돌아간 파커 마켈의 대체 자원으로 한국 땅을 밟은 애디튼은 비록 35만 달러의 적은 비용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9일 LG 트윈스전에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던 애디튼은 6일 뒤 치른 삼성 라이온즈전까지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1승 3패 평균자책점은 5.26, 피안타율 0.279의 성적이다.

▲ 애디튼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6.6㎞로 공 빠르기에 경쟁력이 있는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브레이킹 볼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었는데, 위기에 몰릴 때마다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난타를 당하곤 했다. 선발진의 분위기가 좋은 롯데로선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원할 수도 있다.

과연 잔류와 퇴출의 기로에 서 있는 외인들이 모두 반등해 한국 무대를 계속 누빌 수 있을까. 오설리반의 웨이버공시를 지켜본 모넬과 워스, 애디튼의 반등 여부에 야구팬들의 관심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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