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보다 불운할 수는 없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27)이 35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실책 연발 수비에 울었다.
이재학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8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달랐다. 7개의 삼진을 잡아낼 만큼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면모도 보였지만 혼자만의 능력으로 실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재학은 개막 이후 2경기 4⅔이닝 동안 9실점의 최악의 피칭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달여 만인 13일 1군에 등록된 이재학은 1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깔끔한 시작.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재학은 2회말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루 도루를 잡기 위해 포수 김태우가 던진 공이 크게 벗어나 중견수 방면으로 흘렀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3회에는 3루수 박석민의 악송구로 선두 타자 이대형을 살려 보냈고 1사 1,3루에서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3루에서 다시 살려줬다. 결국 이진영의 2루타로 주자 2명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재학은 흔들렸다. 오정복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후 폭투까지 범하며 1실점을 더했다.
4,5회에는 안정을 찾았다. 삼진만 3개를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쳤다. 140㎞ 초반 대의 속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상위타선 이대형, 조니 모넬, 박경수에게 모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잠잠했던 수비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6회 손시헌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잡아 악송구, 무사 주자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기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점수는 2-6. 김경문 감독은 결국 이재학 대신 윤수호를 투입했다.
김경문 감독의 투수교체는 성공하지 못했다. 윤수호는 이해창을 우익수 플라이로, 심우준의 번트 때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2사까지 잘 끌고 갔지만 폭투를 범하며 주자를 2,3루에 진루시켰다. 이대형의 좌익수 앞 짧은 안타에 2실점했다. 이재학의 실점은 8점, 자책점도 4점까지 늘어났다.
물론 이재학의 투구 자체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만큼의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맞춰 잡는 피칭을 펼쳤음에도 수비가 도와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이재학은 전체 89구 중 68.6%에 해당하는 59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던졌다.
이재학은 NC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투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이재학이 오늘 잘 던지고 로테이션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복귀전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이재학은 물론이고 김경문 감독에게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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