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0년 플레이오프와 2013년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가을야구에서 만났다하면 명승부를 연출했다.
올해는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처졌지만 타격이 올라오면서 강팀들을 위협했다. 그런 찰나에 잠실벌에서 두산을 만나 3경기 연속으로 혈투를 펼쳤다.
삼성과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9차전을 치렀다. 8차전까지는 두산이 삼성에 5승 2패 1무로 앞섰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과 관계없이 양 팀은 이번 잠실 3연전에서 명승부의 끝을 보여줬다.
지난 6일 시리즈 첫 맞대결은 무려 4시간 48분간 진행됐다. 삼성이 3-7로 뒤진 6회초 1점을 따라붙더니 8회초 이승엽의 2타점 등으로 6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두산은 김재호의 솔로 홈런과 양의지의 2타점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른 건 이승엽의 한 방이었다. 이승엽은 연장 10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이튿날 경기도 끝까지 승자를 알 수 없었다. 삼성은 3-7로 뒤진 5회초 상대 폭투와 다린 러프의 스리런 홈런으로 7-7 동점을 이뤘다. 두산은 곧이어 맞이한 5회말 공격에서 정진호의 결승 투런포로 9-7을 만들며 웃었다. 두산은 김승회와 김성배, 이현승, 이용찬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탄탄한 뒷문을 자랑했다.
이날은 삼성이 8회에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에서 러프의 1타점 땅볼로 한 점을 따라잡았고, 8회엔 2사 1루에서 구자욱이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려 3루 스탠드를 메운 팬들을 기쁘게 했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연장 10회초 1사 1, 2루에서 강한울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김상수가 3루에서 오버런을 해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상승세를 타던 삼성 입장에서 찬물이 끼얹어진 순간이었다.
두산은 다시 넘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김재호가 볼넷을 얻은 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재환이 장원삼으로부터 4-3을 만드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2승 1패 우세 3연전으로 가져온 값진 한 방이었다.
비록 양 팀의 희비는 갈렸지만 연장전을 두 번이나 치른 잠실 혈투에 야구팬들은 많은 성원을 보냈다. 계속되는 맞대결에서도 명승부를 예고한 삼성과 두산의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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