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래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파이널 보스’라고 칭한다. 집단 슬럼프에 빠진 팀의 유일한 희망이 바로 오승환이다.
오승환이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빼어난 안정감을 뽐냈다. 1이닝이 순식간에 끝났다.
오승환은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17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가 2-5로 뒤진 8회말이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그를 투입시켰다.
지난달 24일 로스앤젤레스(다저스) 원정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3.32까지 올랐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2.67로 떨어졌다. 세이브가 13개에서 멈춘 게 아쉬울 따름이다.
오승환은 알리스멘디 알칸타라를 중견수 플라이, 빌리 해밀턴을 3루수 땅볼, 잭 코자트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94마일(시속 152㎞), 투구수는 11개였다.
이는 6월 4경기 중 2경기에서 실점한 트레버 로젠탈과는 대조적이다. 로젠탈은 지난 3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패전을 떠안았고 전날 신시내티전에서는 초구에 홈런을 맞았다.
로젠탈은 23경기 21⅔이닝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24경기 27이닝 1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으로 한 수 위다.
세인트루이스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패 마진이 –6(26승 32패)이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 4위다. 1회부터 끌려가더니 6회말 조이 보토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고 전의를 상실했다.
오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이 예정된 신시내티는 4연승을 내달렸다. 29승 30패. 밀워키 브루어스(32승 29패), 시카고 컵스(30승 28패)에 이은 내셔널리그 중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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