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G 트윈스 레전드 박용택 1000타점은 교타자가 일군 대기록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더한다. 프로야구 역대 1000타점 고지를 밟은 13명의 타자 가운데 200홈런을 못 때린 이는 박용택(183개)이 유일하다.
박용택에 앞서 1000타점을 이룬 이승엽(삼성) 양준혁 이호준(NC) 김태균(한화) 장종훈 홍성흔 김동주 박재홍 장성호 송지만 심정수 마해영까지 12명은 모두 한 시즌 이상은 24홈런 이상을 때려본 경력이 있다. 홍성흔, 장성호를 제외한 10명은 거포 이미지가 강하다.
박용택은 메이저리그(MLB) 구장들과 견줘도 광활한 축에 속하는 잠실(좌우 100m, 중앙 125m)을 안방으로 쓰는 불리함, 즉 18개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임에도 성실함, 꾸준함으로 1000타점 레전드 대열에 합류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이병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과 더불어 LG 트윈스의 슈퍼스타 양대산맥이다. 쌍둥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0타점에 도달한 유일한 타자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추가했다.
박용택은 홈런, 타점, 득점(1072개), 루타(3109개)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LG 소속 1위다. 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자리를 비웠던 3년(2007~2009) 덕을 봤더라도 독보적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2013시즌부터 숫자가 줄긴 했지만 도루도 304개나 했다. 이대형(kt 위즈)이 통산 495개의 도루 중 379개를 LG 소속으로 해 2위다. 1000타점 타자 13인 중 300도루 이상 선수는 박용택이 유일하다.
오래 뛰었으니 역대 LG 선수 중 삼진(1168개)도 독보적 선두다. 병살타(139개)는 2위인데 이 역시 이병규와 12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꾸준히 출장만 하면 2018시즌 종료 시점에선 무난히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아주 특별한 스타일의 1000타점 타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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