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끝없는 부진의 터널의 끝이 보이는 걸까. 6경기 동안 손맛을 보지 못하던 박병호(31)가 멀티히트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황재균(30)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모처럼 만에 코리안 마이너리거가 함께 웃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팀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 박병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프런티어 필드에서 열린 시러큐스 치프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 2017 마이너리그(MiLB)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19경기에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출루율 0.414 장타율 0.745 OPS(출루율+장타율)는 1.159에 달했다. 6홈런 13타점으로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4경기에서도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지난해 빠른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박병호는 오프시즌 동안 타격폼을 수정하며 올해는 뭔가 달라질 조짐을 보였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한 달 간 결장했다. 이후 복귀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멀티히트는 단 5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2일 이후 6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이날은 달랐다. 공교롭게 박병호의 타격감을 끌어올려준 것은 최근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션 오설리반이었다. 1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박병호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22일 이후 19일 만에 올린 타점. 시즌 10번째.
이후 3회 2루 땅볼을 치고 오설리반과 대결은 끝이 났다. 오설리반은 3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박병호는 6회 우투수 코디 새터화이트에게는 우전 안타를 쳐냈다. 시즌 6호째이자 31일 이후 10일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은 0.188에서 0.200(115타수 23안타), 출루율은 0.266에서 0.281, 장타율은 0.339에서 0.348로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뛰는 황재균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황재균은 레노 에이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와 홈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7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 중전안타로 출루한 황재균은 2회와 5회엔 모두 중견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말에는 볼넷 이후 시즌 5번째 도루까지 기록했다. 4-4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연장 11회말 우전 안타를 쳐내며 시즌 22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4회와 17회에는 각각 2루수 땅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289를 유지했고 출루율은 0.316에서 0.318로 소폭 올랐고 장타율은 0.486에서 0.480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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