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가을야구를 기대케 만들었던 초반의 기세는 사라진지 오래다. 결국 kt 위즈의 목표는 다시 탈꼴찌가 됐다.
타선은 물론이고 한 때 잘나갔던 선발진까지 무너지고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외롭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로하스는 초반 7경기에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그러자 김진욱 감독은 21일 롯데전에서 4번이 아닌 1번타자로 그를 기용했고 이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팀은 4-10으로 대패했지만 로하스는 12타석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나 좌전 안타를 날렸다.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로하스를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로하스가 4번보다는 1번이 부담이 덜하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9일 로하스를 영입했다. kt의 중심타선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조니 모넬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린 결단이었다. 모넬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65(85타수) 2홈런 9타점으로 초라했다.
2010년 피츠버그에 입단(3라운드)해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뛰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의 대표팀으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팀 귀넷 브레이브스에서 뛰며 타율 0.259(212타수 55안타) 6홈런 31타점을 올렸다.
기록상만 봐도 4번타자의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지만 시즌 도중 데려올 수 있는 타자들의 한계는 명확했다. 임종택 kt 단장은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서 중심 타선 보강을 통한 팀 성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평가했지만 아직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연패에 빠진 kt로서는 로하스가 최대한 많은 타석에 나서며 적응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2군에 내려보낼 여력이 없다. 4번타자보다 부담감이 적은 자리에서 빠른 적응을 해야 한다. 로하스는 이날도 톱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다.
김진욱 감독은 돈 로치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로치가 돌아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치는 이날 경기 전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졌고 김 감독은 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로치는 팔꿈치에 염증이 생겨 지난달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지난 6일 복귀해 2경기에 나섰으나 통증이 재발해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김 감독은 “오늘 몸 상태가 좋았다고는 해도 내일이 돼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아직 복귀 시점을 정확히 정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로치는 올 시즌 12경기 7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수치로 드러나는 것만큼 내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타선과 마운드를 가릴 것 없이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김진욱 감독이 두 외국인 선수의 반등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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