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내 프로야구(KBO리그)에서 가장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34)이 빠른 발(?)로 kt 위즈의 새 외국인 타자 넬 로하스 주니어(27)를 당황케 만들었다.
최준석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에는 무사 2루에서 2루 땅볼로 불러났지만 3회초에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이 2-5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kt 선발 류희운의 6구 시속 143㎞ 속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쳐냈다.
2루타가 되기에 충분한 타구였지만 타자 주자가 최준석이었던 게 문제였다. 최준석은 2루로 뒤뚱뒤뚱(?) 전력질주를 했다.
그럼에도 완벽한 아웃타이밍으로 보였다. 문제는 로하스의 송구였다. 중견수 로하스는 재빠르게 타구를 쫓아 잡아낸 뒤 2루로 공을 뿌렸지만 송구의 방향이 다소 3루 방향으로 치우쳤고 마음이 급했던 유격수 심우준이 태그를 의식한 나머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최준석이 2루에서 살 수 있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다른 선수 같으면 충분히 2루타가 될 타구였지만 최준석이었기 때문에 접전이 됐다”며 “로하스가 수비를 잘 했다. 송구도 거의 정확했다. 어깨가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한준이 2루에 던지라고 콜을 잘해줬다”며 “왜냐하면 로하스가 최준석이 얼마나 느린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최준석에 대해 잘 모르는 로하스가 지레 짐작하고 송구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유한준이 이를 생각해 팀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이다.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 타자로 지난 9일 kt의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앞선 8경기에서 타율 0.172(29타수 5안타)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이 같은 로하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1일 롯데전에 이어 이날도 그를 4번이 아닌 1번타자로 기용했다.
로하스가 매 경기를 거듭하며 KBO리그 투수들 뿐 아니라 상대 타자들의 주루 실력 등에 대해서도 적응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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