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t 위즈가 8연패에서 벗어났다. 정현이 친정 삼성 라이온즈를 울렸다.
kt 위즈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삼성을 9-8로 누르고 지긋지긋한 수렁에서 탈출했다.
kt가 경기를 잡기는 힘들어 보였다. 8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했으나 뭇매를 맞고 3실점, 패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8회말 윤석민과 박경수의 적시타로 추격했지만 9회 야수들의 어수선한 플레이로 1점을 더 헌납한 터였다.
5-8로 뒤진 9회말 드라마가 나왔다. 심우준과 멜 로하스의 안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더니 이진영의 1루수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윤석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등장한 박경수를 삼성은 고의4구로 걸렀다. 김진욱 감독은 남태혁의 대타로 정현을 선택했다. 정현은 장필준의 떨어지는 공을 중견수 앞으로 보냈다. 삼성 박해민이 공을 더듬으면서 주자 윤석민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정현은 2013년 삼성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됐으나 2014년 말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뒤 바로 군대를 다녀왔다. 상무에서 2년간 군 복무를 하고 돌아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조니 모넬을 대신해 지난달 kt에 둥지를 튼 외인 로하스는 홈런 두 방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해온 지 일주일이 지난 윤석민은 2안타 3타점으로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장원삼, 심창민, 백정현, 장필준 등 총력전을 펼치고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우규민의 5이닝 80구 5피안타(2피홈런) 2실점 호투와 이원석의 동점 솔로포는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