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대단한 최형우(34·KIA 타이거즈)다. 친정팬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아랑곳 않고 홈런을 날린다. 달리 ‘100억 타자’가 아니다.
최형우는 15일 2017 타이어뱅크 KBO(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우~’하는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나눔 올스타 4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설 때도, 좌익수로 드림 올스타가 때린 타구를 잡을 때도 미움의 표현을 감내해야 했다.
장소가 대구 삼성라이온파크이니 어쩔 수 없었다. 삼성의 왕조를 일군 4번 타자였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KIA(기아)로 적을 옮겼으니 삼성 팬들은 미련 없이 떠난 그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7회말 첫 타자로 들어서 심창민(삼성)이 던진 공에 맞았을 때는 환호가 나왔다. 일부 남성 팬들은 결과적으로 최형우를 ‘저격’한 모양이 나오자 심창민의 이름을 격하게 연호했다.
최형우는 결국 8회말 우중월 스리런포를 날려 이름값을 했다. 상대가 최고 마무리로 평가받는 김재윤(kt)이라 가치가 갑절이다. 최형우가 2루를 돌아 3루 스탠드와 마주할 때 야유 데시벨은 또 치솟았다.
2안타 3타점 2득점. 최형우는 나성범(NC)과 더불어 나눔 야수 중 가장 좋은 공격 성적으로 대구에서 치러진 별들의 축제를 마감했다.
정상급 선수들의 공통점은 강한 멘탈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운하고 당황스러울 법도 한 상황이었음에도 최형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최고 타자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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