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앞을 책임졌던,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에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홈런을 맞았던 투수 이와세 히토키(43)가 일본프로야구(NPB) 역사를 썼다.
주니치 드래건스 좌완 계투 이와세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9회말 2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개인 통산 949번째 등판. 데뷔 19년 만에 세운 NPB 역대 최다 등판 타이 기록이다.
이와세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주니치 한 팀에서만 뛰어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이병규 등 한때 주니치 소속이었던 한국의 스타들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1999년에는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과 ‘삼손’ 이상훈과 필승조를 구축했다.
이와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더 이름을 떨쳤다(?). 예선에서 9회 대타로 등장한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당시 두산 베어스)에게 역전타를 맞았고 4강에서는 8회 이승엽에게 결승 우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숙적 한국에 맞은 이미지가 워낙 세 약해보일 뿐 이와세는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대투수다. 자기 관리의 달인인 그는 곧 950경기 고지를 밟고 1000경기 등판을 바라본다. KBO리그 최다 등판 기록이 류택현의 901경기이니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불혹을 훌쩍 넘겼음에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이와세다. 시즌 성적은 3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3. 지난 6월에는 14경기에 나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NPB는 이와세를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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