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가 윤희상(32)의 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SK의 토종 선발 중 가장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희상은 지난 6월 24일 인천 kt 위즈전 8이닝 4피안타 1실점 이후 7주째 승리 없이 4패 만을 기록 중이다. 6승 6패, 평균자책점(방어율) 5.66.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우완 윤희상이 못 던지니 SK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를 못한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으나 현재는 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월간 평균자책점을 살펴보면 더욱 실망스럽다. 4월을 5경기 3.41로 무난히 시작한 윤희상은 5월 5경기 5.40, 6월 3경기 6.16, 7월 5경기 6.67, 8월 2경기 10.13으로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5이닝을 넘게 던진 건 지난달 1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다. 평균자책점 5.66으로 뒤에서 2위, 블론세이브는 19개로 최다 1위인 SK 불펜에 윤희상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7월 7일부터 6경기 연속 5이닝은 던졌으나 9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 4볼넷 5실점(4자책)으로 일찍 무너졌다. SK는 맹렬한 추격 끝에 필승조 김주한, 박정배를 쓰고도 져 큰 타격을 입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칠 법하면 휴식을 부여했기에 더욱 아픈 성적이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승률 5할마저 무너진(53승 54패 1무) 팀 사정을 고려하면 윤희상의 난조는 더욱 도드라진다.
윤희상은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1명 가운데 꼴찌가 됐다. 박종훈(4.61), 문승원(4.94)보다 윤희상이 못 던지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후반기 들어 자주 졌지만 SK는 아직 4위 LG 트윈스에 3.5경기,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경기 만 뒤져 있다. 가을야구행 조건은 윤희상의 부활이다. 최소한 지난해(9승, 평균자책점 4.84)만큼은 던져야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