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예준(인천 서구), 신진원(부천 소사구), 김동헌(서울 영등포구)이 야구 강국 도미니카 공화국을 한 수 지도했다. 한국 12세 이하(MAJOR) 리틀야구 대표팀이 월드시리즈 서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함여훈(서울 영등포구) 감독, 박형식(부천 소사구) 이종목(서울 강서구) 코치가 지휘하는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볼룬티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71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국제 디비전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를 10-1로 대파했다.
완승이었다.
김예준, 신진원, 김동헌은 ‘공포의 1~3번’이었다. 셋은 10타수 7안타(타율 0.700) 4홈런 7타점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운드의 이성현(인천 와이번스)과 안겸(서울 강서구)도 빼어난 기량으로 도미니카 타선을 완벽 제압했다.
출발이 좋았다. 한국은 1회초 타격 방해로 출루한 김예준이 김동헌의 삼진(2사) 직후 상대 포수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사이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안겸이 3루수-유격수 방면으로 깊숙한 내야 안타를 날려 김예준을 불러들였다.
도미니카가 후공에서 균형을 맞췄다. 이성현의 제구가 흔들린 탓.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포수 김동헌이 블로킹 이후 3루 도루하는 주자를 잡으려다 악송구하는 바람에 한 점을 줬다.
3회초 승부가 기울었다. 김예준의 중전 안타, 신진원의 왼쪽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한국은 상대 폭투로 리드를 잡았고 김동헌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4-1로 달아났다. 김동헌의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잡혔다.
4회는 더 짜릿했다. 선두 타자 이형철(부천 소사구)이 낫아웃으로 출루했고 김예준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등장한 신진원이 좌중월 초대형 스리런을 작렬했다. 이후 사구, 폭투를 묶어 한 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김예준과 신진원이 백투백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신진원의 연타석포.
이도형 NC 다이노스 코치의 아들인 이성현은 2⅓이닝 5탈삼진 1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74마일(시속 119㎞). 이는 홈에서 마운드까지의 거리가 긴 성인야구로 환산하면 96마일(시속 154㎞)에 이른다.
아시아-퍼시픽 예선 통과의 일등공신인 에이스 안겸은 3회 1사부터 올라와 2⅔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볍게 틀어막았다. 김재현(서울 영등포구)은 6회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처리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전 2시 일본과 2차전을 갖는다. 일본은 앞서 호주를 8-0으로 제압했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패자 부활제인 더블 엘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일본에 지더라도 탈락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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