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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무실점 호투에도 득점지원 NL 최하위, '왜 승수 챙기지를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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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무실점 호투에도 득점지원 NL 최하위, '왜 승수 챙기지를 못하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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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에도 5승 실패, 9이닝 당 득점지원 3.33 NL 꼴찌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긋지긋할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불운에 울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17 미국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올 시즌 4번째 무실점 경기를 치렀지만 이날도 타선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0-0에서 두 번째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쳐 시즌 5승째를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63에서 3.45로 끌어내렸다.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에다 겐타가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면서도 11승(4패)이나 챙긴 것과는 대조된다.

올 시즌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은 압도적으로 낮다. 류현진은 18경기, 101⅔이닝 동안 단 38득점을 지원받았다. 경기 당 2.1점 수준. 9이닝 당 평균 득점(RS/9)로 따지면 3.33. 100이닝 이상 던진 MLB 투수들 112위.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는 리키 놀라스코(LA 에인절스, 3.09)에 이어 2번째로 낮은 순위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가장 적은 수치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날 5이닝을 추가하며 올 시즌 101⅔이닝을 소화, 2014년 이후 3년 만에 100이닝을 돌파했다.

또 우타자 일색으로 나선 좌투수 킬러 디트로이트를 상대로도 무실점 피칭을 했다는 데에도 의의를 둘 수 있었다. 이날 던진 89구 중 속구는 31구로 가장 많았고 커터(19구), 체인지업(19구), 커브(18구), 슬라이더(2구)가 뒤를 이었다.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며 범타 혹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주무기이지만 컷 패스트볼(커터)과 커브의 구사 비율이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커터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날도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커터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함께 섞어가며 무실점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안 킨슬러를 내보내며 시작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엗는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장기인 병살타 유도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3회가 고비였다. 저코비 존스에서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킨슬러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마이키 마툭의 중견수 뜬공 때 주자들이 진루하며 2사 2,3루가 됐다. 저스틴 업튼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루상이 가득 찼다. 그러나 미겔 카브레라를 커브, 컷 패스트볼, 빠른 공으로 3구삼진을 잡아냈다. 결정구 속구는 이날 가장 빠른 150㎞를 기록했다.

4회 2사 후 제임스 매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 1사에서 킨슬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마툭을 유격수 땅볼, 업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다만 많은 투구수가 걸림돌이었다. 까다로운 상대 우타자들을 상대한 류현진은 올 시즌 2번째로 많은 볼넷 4개를 기록했고 결국 6회부터 공을 넘겨야 했다.

팀은 류현진이 물러난 후 3점을 내며 3-0으로 승리, 6연승을 달리며 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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