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현우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탈락한 야구가 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가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바흐(61) IOC 위원장이 발표한 올림픽 개혁의 내용을 담은 '올림픽 어젠다 2020' 발표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은 '하계 올림픽의 2개국 동시 개최 허용'과 '개최 도시의 정식종목 추가권' 등 40개 항목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개최도시의 정식종목 추가권이다. 어젠다 내용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국 조직위원회는 자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에서 종목 추가를 제안할 수 있다. 종목 선택도 전 대회 올림픽에서 열리지 않은 종목이라면 가능하다.
이러한 내용은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의 복귀를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유치 확정 직후부터 자국의 인기 종목인 야구를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IOC에 요청해왔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의 40개 항목은 다음달 8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IOC 특별세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지만, 발표자가 바흐 IOC 위원장인 만큼 대부분의 항목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최국의 정식종목 추가권이 채택된다면 야구가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야구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이 국제야구연맹(IBAF) 랭킹 1위를 달릴 정도로 강한 종목이다.
또 일본이 최근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와 대결에서 승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만큼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기 쉽다. 때문에 정식종목 추가권을 얻는다면 야구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 전통무예인 공수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치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양궁과 테니스 등 20세기 초 올림픽에서 퇴출됐던 종목들이 복귀하는데 70~80년이 걸린 경우를 볼 때 야구가 올림픽에 무조건 복귀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이 올림픽 역사상 마지막 야구 챔피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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