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LA 다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전망이 좋지 않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아직 계약 2년이 남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까지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11일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는 이 세 명의 거취에 대한 팬의 질문을 두고 페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결론은 국내로 복귀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었다.
최원호 해설위원은 “연습생 신화가 없는 곳이 메이저리그(MLB)다. 구단의 투자 금액과 어떤 계약을 맺었느냐에 따라 선수를 활용한다”며 “황재균은 좋지 않은 계약 조건으로 미국으로 향했다. 그런 어려움을 한 시즌 동안 스스로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건에 따라 기회의 차이가 크다”며 “황재균이 일찍 국내 복귀를 선언한 배경도 계약이 더 좋아질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올 시즌 FA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었지만 MLB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타율 0.285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지만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다.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는 어떨까. 최 위원은 “김현수는 그나마 조건이 괜찮았기에 기회가 더 많지만 올 시즌 이후엔 당시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내 복귀를 더 염두에 두지 않을까 싶다”며 “계약이 좋지 않다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기회가 주어져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데 기회가 줄면 아마도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했던 김현수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타율 0.234(205타수 48안타) 1홈런 13타점이다.
박병호는 둘과 달리 올 시즌 단 한차례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며 타율 0.253 14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와 2년 계약이 남은 것도 고민거리다.
최 위원은 “박병호는 계약기간 남아 있고 돌아온다고 해도 진출 당시 포스팅시스템으로 나갔기 때문에 FA가 아닌 넥센으로 와야 한다”며 “넥센의 자금력도 고려해야 한다. 1년에 300만 달러(34억 원)에 달하는 잔여 연봉을 2년간 책임져 줄 여력이 있어야 한다”고 복귀가 쉽지 않음을 밝혔다.
안경현 해설위원도 이들의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야구 선수는 야구를 해야 한다. 더그아웃에 있으려고 넘어간 게 아니다”라며 “관중의 환호를 받는 구장에서 뛰어야지 마이너리그에서 있을 필요도 없다. 김현수도 본인의 의사는 존중하지만 큰 계획이 없다면 돌아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병호의 전망에 대해 “돈 쓸 구단만 있다면 꼭 넥센을 안가도 된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박병호가 미국의 잔여연봉 600만 달러(68억 원)을 포기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채워줄 수 있는 구단이 있을까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어 “김현수나 황재균은 이러한 조건이면 들어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야구 선수는 이름 석자를 남기고 기록을 내야하는 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올해 은퇴하는 이승엽의 뒤를 이어 김현수, 황재균의 기록을 만들어 가는 게 낫다. 그럴 실력도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벤치에 있으면 그 실력 나오지 않고 기록도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내년 시즌 황재균과 함께 김현수, 박병호까지 모두 국내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김현수와 박병호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이어갈까. 쉽지 않은 선택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