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의 다음 등판일정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다. 국내 야구팬들은 다저스 수뇌부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변덕’이 야속하기만 하다.
류현진은 당초 12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17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시즌 23번째(선발 22번째) 마운드에 오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틀 전 돌연 “류현진에겐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물론 류현진이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파열에서 회복,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류현진이 후반기 8경기 평균자책점(방어율) 2.60으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의문 부호가 붙는다. 지친 기색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갑작스런 로테이션 제외가 불쾌한 이유다.
따라서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16일부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이마저도 무산됐다. 다저스는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마에다 겐타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켄 거닉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13일 시뮬레이션 등판을 갖는다. 4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로써 류현진의 워싱턴전 깜짝 불펜 등판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이적해 온 이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다르빗슈 유는 일정 조정으로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약체 샌프란시스코를 만나게 하면서 류현진의 등판 간격은 혼란에 빠뜨린 다저스다.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를 포스트시즌 원투펀치로 쓰겠다는 생각에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투타 밸런스 붕괴로 팀이 10연패에 빠지면서 변화가 필요했는데 애꿎게도 류현진이 그 대상이 된 모양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올린 적이 있다. 보직에 구애받지 않는 그이지만 전형적인 선발인 그의 로테이션 제외는 결코 달갑지 않다.
류현진이 왜 마에다에 밀려 시뮬레이션 피칭을 해야 하는지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류현진은 비록 승수는 5승(7패)으로 마에다의 12승(6패)에 밀리지만 22경기(선발 21경기) 117⅔이닝 평균자책점 3.59로 25경기(선발 23경기) 125⅓이닝 평균자책점 4.02의 마에다보다 세부 지표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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