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설상가상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신태용호가 제 색깔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출항을 하기도 전에 각종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심지어 바뀐 조 추첨 방식까지 한국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 15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방식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는 악재다. 최악의 경우 유럽 2개팀과 남미 팀을 만날 수 있다.
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명확하다. 복잡했던 기존의 방식을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에서는 당시 FIFA 랭킹 상위 7개국과 개최국 브라질이 1번 포트에 포함됐다. 이 방식은 이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번 포트부터는 차이가 있다. 브라질 월드컵 때는 2번 포트에 시드를 받지 못한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가 포함됐고 3번 포트에는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로 채워졌다. 4번 포트는 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국가로 구성됐다.
이는 대륙별 안배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4번 포트에 유럽 9개국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포트 X’라는 방식으로 나머지 한 국가를 뽑아 한 조에 유럽 3개국이 포함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러나 FIFA는 복잡한 절차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포트 1의 원칙은 유지되고 포트 2부터는 FIFA 랭킹에 따라 8개 팀씩 채워진다. 다만 유럽을 제외하고는 한 조에 같은 대륙의 2개국 이상이 들어갈 수 없게 하는 원칙은 유지된다.
과거엔 행운이 겹칠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 편성을 받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약체가 많은 아프리카 팀을 만날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알제리, 2010년 남아공에선 나이지리아, 2006년 독일에선 토고를 만났다. 한국은 이들을 상대로 1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젠 아프리카 팀을 만날 가능성이 낮아졌다. 한국의 FIFA 랭킹(9월)은 51위.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30위에서 50위까지 포진돼 있다. 사실상 한국과 함께 포트 4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종전 방식에서는 최선의 경우 아프리카 1개국, 유럽의 상대적 약체 1개국을 만날 수 있었다. 아프리카와 포트 4의 유럽 국가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랭킹에 있는 팀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조건 한국보다 높은 랭킹의 국가들을 상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 12월로 예정된 조 추첨식 이전까지 랭킹을 많이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남은 9개월 동안 조직력을 극대화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축구 팬들의 걱정대로 3패 탈락의 아픔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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