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올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 연수를 떠났던 홍성흔(41‧전 두산 베어스)이 내년부터 미국 프로야구 코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 매체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인턴코치로 코치 연수를 받던 홍성흔이 샌디에이고 구단으로부터 정식 코치 제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성흔은 코치로서 신인이기 때문에 당장 빅리그에서 활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치 연수 5개월 만에 정식 코치 데뷔가 확정됐기에 구단 입장에서 매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홍성흔에게 “코치로 일하고 싶은 팀이 어딘지 알려달라”고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타자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 전,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했던 홍성흔은 배터리 코치로 미국 무대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과거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포수로 활약했다. 한국인 최초 MLB 코칭스태프 소속으로 2005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비록 정식 직함은 ‘불펜 포수’였지만 당시 이 전 감독은 코치 대우를 받았고, 코칭스태프 미팅에도 참여했다. 이 전 감독은 과거 한 방송에서 “당시 코치로서 4억원 가량의 보너스를 받았다. 우승 카퍼레이드에서도 A급 공신이라 맨 앞에 서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이 수행했던 불펜 포수직은 불펜 코치를 돕는 역할이었는데, MLB 중에서도 불펜 포수가 코치 보직에 속하는 팀도 있고 그렇지 않은 팀도 있다. 이 전 감독을 MLB 최초의 한국인 코치로 봐도 큰 무리는 없지만, 정식 코치직 계약을 하게 된 홍성흔도 최초 사례로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홍성흔이 내년 지도자로서 첫 발을 디딜 곳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지도자로서 그의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그가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가게 된다면, 머지않아 이만수 전 감독의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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