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8일 시범경기를 통해 기지개를 켠다. 9개 구단은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을 마치고 속속 귀국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전력 점검에 나서는 9개팀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삼성, 선두타자와 마무리 공백 어떻게 해결할까
통합 3연패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의 4연패 도전은 초반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오승환은 일본으로 떠났고 1번타자 배영섭은 군복무를 위해 전력에서 빠졌다.
안지만이 오승환의 공백을 얼마나 메꿀수 있을지, 지난 시즌까지의 안지만이 담당한 역할을 심창민, 권혁 등이 잘해낼 수 있을지 등을 시범경기에서 점검한다. 통합 3연패를 하는동안 배영섭은 매년 100안타 이상에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로 부동의 선두타자 역할을 했다. 배영섭이 빠진 1번타자 자리는 정형식, 김상수, 나바로, 이영욱이 번갈아가며 나설 예정이다.
◆ 두산, 두꺼운 선수층 시험대
두산은 오프시즌 기간동안 가장 변화가 많았던 팀이다. 팀의 주축이었던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은 FA로, 높은 출루율과 안정적인 수비로 활약하던 임재철은 2차 드래프트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두산은 가장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기도 하다. 정수빈, 박건우, 김재호, 오재일 등이 풀타임 주전급의 선수인지 확인해볼 기회다.
새로 부임한 송일수 감독의 팀컬러는 전임 김진욱 감독과 어떻게 다를 것인지도 흥밋거리다.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의 호르헤 칸투가 이름값을 해낼지도 관심사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오재원과 이원석의 발전 여부 또한 관전 포인트다.
◆ LG, 리즈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LG 투수들은 지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그 중심에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낸 리즈가 있었다. 리즈는 전지훈련 시작과 동시에 무릎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하차했다. 확실한 1선발을 잃은 LG가 어떤 식으로 선발 한 자리를 메꾸어나갈지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
중고 신인왕을 노리는 윤지웅, 좋은 체격에 빠른공을 보유한 고졸신인 임지섭 등 좌완 투수들의 활약이 팀에 보탬이 될 지도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내야수 백창수와 거포 유망주 최승준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 넥센, 시범경기부터 공포의 핵타선 가동할까
넥센의 이택근-박병호-강정호-김민성 라인은 지난시즌 공포의 중심타선이었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그들은 상대팀 투수에게 골칫거리였다. 안그래도 강한 넥센 타선이 올해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로티노가 하위타선에 배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타선의 무게감이 9개 구단 최고다. 여기에 장민석과 맞트레이드돼 합류한 윤석민도 꾸준한 출장기회만 갖는다면 20홈런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투수 조상우와 홈런을 펑펑 터뜨린 외야수 강지광이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히 1군 엔트리에 자리잡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 롯데, 거구들은 몸무게만큼 무게감을 보여줄까
시즌 종료 후 롯데는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강민호와 강영식을 붙잡는데 성공한데 이어 4년 총액 35억원에 최준석을 불러들였다.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와 최준석의 몸무게를 합치면 250kg에 육박한다. 화끈한 대포가 실종도며 지난 시즌 관중이 급감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두 선수가 몸무게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선두타자가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 김문호와 이승화가 주전 자리를 두고 다툰다. 김시진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리드오프와 좌익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승택의 활약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 SK, 루크 스캇과 김광현에 주목하라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타자가 한국 무대에 왔다. 그것도 2013시즌 91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SK 와이번스에 합류했다. 루크 스캇이 드디어 첫 공식 경기에 나선다. 스캇은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급이 다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캇이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통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흥밋거리다.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지난해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김광현이 부활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류현진과 함께 리그 최고를 다퉜던 김광현은 오랜만에 건강한 어깨로 시즌을 맞는다. 외국인 투수들이 리그 타이틀을 모두 가져가는 상황에서 토종선발 김광현이 부활한다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NC, 4강 노린다
외국인 선수 4명을 활용할 수 있는 NC 다이노스는 지난 1월부터 이어진 연습경기에서 12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종욱의 합류로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함께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게 됐다. 정신없이 상대를 흔들 두 선수를 시범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도 주목 대상이다.
붙박이 3번타자 나성범과 유력한 마무리 후보 이민호의 발전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이혜천과 박명환 등 2000년대 이름을 날리던 노장 투수들의 부활 여부도 관심거리다. 두 선수가 지난해 손민한만큼 마운드에 도움이 된다면 NC의 4강 진출은 현실이 될 것이다.
◆ KIA, 새 구장서 달라진 모습 보일까
프로야구 경기장 중 가장 낙후된 무등구장을 사용했던 KIA는 새 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을 맞는다. 시범경기부터 그토록 고대하던 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선동열 감독은 스프링캠프 결산 인터뷰를 통해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된 4년차 투수 한승혁과 2년차 잠수함 박준표를 주목할 만하다. 내야 수비 전부가 가능한 대졸신인 강한울이 실전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화로 빠져나간 이용규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영입된 이대형이 LG에서의 아픔을 떨쳐내고 신바람 주루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 한화, 마운드가 높아졌을까
4년 총액 70억원에 한밭에 둥지를 튼 정근우가 선두타자로 바람을 일으킬까?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화팬들은 흥미로울 것이다. 최근 5년간 최하위 4번을 기록한 이글스에 정근우가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지난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한 한화 마운드가 얼마나 바뀐 모습을 보여줄지도 주목거리다. 김응용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 케일럽 클레이와 앤드류 앨버스와 젊은 좌완 듀오 유창식, 송창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대졸신인 최영환이 한화의 필승조에 합류할 수 있을지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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