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응용(76), 김성근(75)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감독들에 의존했던 한화 이글스가 변화를 꾀한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한용덕(52) 새 사령탑을 필두로 팀 레전드 장종훈(49), 송진우(51)까지 코치로 합류한다. 젊어진 코칭스태프는 팀에 어떤 변화를 안겨줄 수 있을까.
한화는 31일 “팀 변화와 혁신, 리빌딩을 통한 젊고 강한 구단 구축을 위해 제11대 감독으로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규모는 계약금 3억 원에 연봉 3억 원 등 총 12억 원”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며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보낸 한화는 일찌감치 한용덕 새 감독과 협상을 마쳤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최대 행사이자 축제인 한국시리즈가 끝나기를 기다렸고 30일 그 주인공이 결정되자 곧바로 새 사령탑 선임 소식을 전한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1987년 한화(당시 빙그레) 연습생 투수로 입단해 프로통산 120승을 거둔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고 2006년 한화 투수코치를 역임했고 2012년 후반기에는 잠시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돌아온 한 감독은 2014년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을 지내며 프런트 업무도 경험했고 2015년부터는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코치와 수석 코치로서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일조했다.
한화가 한 감독에게 기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한화는 2007년을 끝으로 10년 동안 하위권에 맴돌며 가을야구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야구계에서 닳고 닳은 김응용, 김성근 감독을 데려오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쳐버렸다.
장기적으로는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리빌딩 등 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류현진 이후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하나도 키워내지 못한 한화다. 당장의 성적 향상보다는 더 오래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미래 자원들을 길러내는 게 우선적이다.
한화는 “한용덕 신임 감독의 풍부한 현장 및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 체질 개선은 물론 구단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경험을 통해 선수단과 많은 교감을 했고 이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선수단 파악 및 구단 현안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임 한용덕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으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감사하다”며 “선수단, 프런트 모두 하루빨리 만나 내년 시즌을 즐겁게 준비하고 싶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한화에는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며 “팀의 육성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땀 흘려 나가겠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육성선수 출신으로 팀에 입단해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신화를 써내려간 장종훈이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로, 한화에서만 뛰며 통산 210승을 올린 송진우가 투수코치로 부임한다. 이들은 모두 한화의 영구결번 주인공이자 한화에서 코치직을 역임했던 이들이다.
장 코치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다가 2015년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겨 퓨처스리그에서 원석들을 발굴해냈다. 송 코치는 2009년 은퇴 후 2014년까지 팀에서 코치로 부임하다가 1년간 KBSN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야구장 밖에서 팀을 바라보며 더욱 객관적인 시선을 기른 게 팀 체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인권(45) 전 두산 배터리 코치, 이상군(55) 감독대행과도 함께 한다. 현역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한용덕 감독이 빠르게 팀 운영 계획을 실현시켜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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