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메이저리그(MLB)팀과 계약할 거라고 보장되지는 않는다.”
2년 전 ‘무응찰’의 아픔을 딛고 2년 만에 빅리그 무대에 노크하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일(한국시간) 손아섭의 신분조회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손아섭은 지난달 26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는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로, 이는 곧 손아섭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최소 1개 이상 있음을 의미한다.
손아섭은 2년 전에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다가 응찰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었다.
하지만 이후 2년간 절치부심한 손아섭은 2016시즌 타율 0.323 186안타 16홈런 81타점 42도루, 올 시즌에는 타율 0.335 193안타 20홈런 25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올해에는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MLTR도 이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손아섭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인 20홈런과 2루타 35개를 쳤다. 도루도 33번 시도해 25번을 성공했다”면서 “포스팅 때와는 달리 이제 손아섭은 완전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한국은 물론 MLB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손아섭이 빅리그 무대를 밟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MLTR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아섭이 빅리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며 “손아섭의 전 동료인 황재균 역시 한국에서는 잘 나갔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못한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손아섭이 일본인 메이저리거 아오키 노리치카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라고 설명했다. “코너 외야수에 한정돼 있다”면서 빅리그 진출 시 손아섭의 포지션을 전망한 MLTR은 “파워는 제한적이지만 탁월한 컨택 능력과 빼어난 주루 등은 아오키와 닮은 구석이 있다”라며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삼진율이 15.4%로 낮지만 볼넷 비율은 11.4%에 이른다. 이 기록은 올 시즌 더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MLTR은 “이번 FA 시장에 나올 ‘톱3’ 코너 외야수인 J.D. 마르티네스, 저스틴 업튼, 제이 브루스에게 관심이 있는 빅리그 구단들이 손아섭을 대체 자원으로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인 카를로스 고메스, 존 제이, 재러드 다이슨, 하위 켄드릭 등을 영입하려는 팀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다소 불확실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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