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엔 너무도 적은 시간이었다. 베로나는 또다시 패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승우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볼로냐와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11분간 피치를 누볐다.
올 시즌 4번째 출전. 그러나 총 출전시간은 단 62분에 그치고 있다. 경기 당 15분30초에 불과하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4연패에 빠져 있던 팀은 이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다. 후반 29분까지만 해도 경기를 리드했다.
5경기 만에 승리의 기대감이 커지던 순간 순식간에 2실점하며 흔들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후반 34분 이승우가 선제골의 주인공 알레시오 체르치를 대신해 피치에 투입됐다.
그러나 이승우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후반 41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지체 없이 슛까지 연결했지만 빗맞았고 이게 이승우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유가 있었다. 베로나는 전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를 펼쳤다. 측면 돌파 후에는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머리를 활용한 골을 노렸다. 실제로 두 번째 골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승우 투입 후에도 이 같은 흐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욱 롱볼 축구 의존도가 커졌다. 이승우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지만 그를 거치지 않고 수비에서 최전방으로 한 번에 질러주는 롱 패스를 하기 시작했다. 신장 170㎝의 다소 왜소한 체격의 이승우가 제공권 싸움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경쟁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역전에 성공한 상대는 수비 숫자를 늘렸다.
이승우는 패스 성공률 100%를 보였지만 그 횟수가 단 4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공이 이승우를 거쳐 가는 경우가 적었다. 그럼에도 베로나는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베로나는 1승 3무 9패(승점 6)을 기록하며 1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잔류의 마지노선인 17위 스팔 2013(승점 10)과 승점 차는 4.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베로나가 이승우 활용법 변화에 대해 고심해 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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