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남자 축구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도완전한 정예 멤버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전가을(멜버른 빅토리) 등 지난달 미국 원정에 포함됐던 7명이 빠졌다. 윤덕여 감독은 이민아를 중심으로 한 전술로 북한을 격파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윤덕여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윤덕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3번째로 대회에 나선다. 처음엔 3위, 2015년엔 2위를 했기에 우승 욕심을 내볼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윤 감독은 “순서대로라면 이번에 우승을 해야 한다”며 “나나 선수들 모두 그런 목표를 가지고 나서겠지만 냉정히 보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까닭에 선수들의 차출이 의무적이지 않다. 지소연, 전가을을 포함해 김혜영, 서현숙, 문미라, 지선미(이상 이천대교), 이금민(서울시청)이 빠졌다. 일본, 북한, 중국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 승리가 없는 북한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보겠다는 것. 윤 감독은 “지난 4월 북한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는데 북한과는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그러나 경기를 해봤기에 선수들을 모두 잘 파악하고 있다. 이겨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꼭 승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소연과 전가을, 이금민 등 핵심 전력의 이탈이 뼈아프다. 그럼에도 윤덕여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소연은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도 “그동안 지소연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되기도 했는데 그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이민아를 활용해 전술적 변화를 주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한을 상대해 본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호재다. 윤 감독은 “북한은 강팀이지만 당연히 질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지난 4월 함께한 선수들이 대다수 뽑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북한과 여러 차례 경기를 해봤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겨보지 못했기에 이번엔 꼭 이겨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좋은 역사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8~16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8일 일본전을 시작으로 11일 북한, 15일 중국과 맞붙는다. 오는 2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 2017 EAFF E-1 챔피언십 여자축구대표팀 출전 명단(23명)
△ GK =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김민정(수원FMC)
△ DF =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 장슬기(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은미 신담영(이상 수원FMC) 박초롱(화천KSPO)
△ MF = 조소현 이영주 이민아(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소담 최유리(이상 구미 스포츠토토), 강유미 이정은 손윤희(이상 화천KSPO), 장창(고려대)
△ FW = 정설빈(인천 현대제철)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한채린(위덕대) 손화연(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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