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팬심을 돌릴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향후 오프 시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와 LG는 최근 주축 베테랑 선수와 결별했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를 FA로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며 14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리빌딩을 위해 내야수 정성훈을 방출했다. 정성훈은 2009년부터 9년간 LG에서 뛰었다.
강민호의 이적은 롯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신인 시절부터 성장한 자원이기도 하고 롯데가 2000년대 비밀번호(2001년부터 순위, ‘8888577’)를 끊는 데 큰 보탬이 됐던 포수였기 때문. 공격형 포수로서 롯데의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다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강민호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0을 넘긴 횟수는 6번이다. 6시즌 동안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친 셈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제 롯데 선수가 아니다. 강민호는 진심을 갖고 다가온 삼성에 마음의 문을 열었고,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팬들은 강민호를 잔류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구단에 불만을 표했다.
정성훈의 방출은 LG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2009년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후 이진영(kt 위즈), 박용택, 이병규(은퇴) 등과 함께 베테랑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새 얼굴에게 기회를 준다는 구단의 기조 아래 방출되고 말았다. LG의 ‘독한 리빌딩’에 23일 한 팬이 잠실야구장에서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미 이진영, 이병규와 매끄럽지 않은 이별을 한 LG이기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 공백도 문제지만 떠나간 팬심을 되돌려야 하는 롯데와 LG다. 별다른 반전 없이 오프 시즌을 마친다면 내년 시즌 관중 동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대형 FA 영입의 당위성과 연결된다. 팬들의 허탈감을 모두 채우고도 남을 영입을 해야 팬심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는 손아섭(롯데)을 비롯해 민병헌(두산 베어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대형 FA 자원들이 있다. 이들의 시장 가격은 70억원 이상(4년 기준)을 호가한다. 일부는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야구팬들이 실시간으로 주목하는 선수들인 만큼 영입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손아섭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김현수는 국내 복귀와 빅리그 잔류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의 거취가 결정되는 데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롯데와 LG는 초조할 수밖에 없다.
특히 주전 포수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롯데로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어급 FA와 접촉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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