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우완투수 이성민(27)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예전 사례와 비교했을 때 결코 가벼운 징계수위가 아니다.
의정부지법 형사5단독은 24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성민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이성민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2014년 7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1회 볼넷을 기록하는 대가로 브로커 김모 씨에게 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성민의 징계 수위는 과거 같은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가볍지 않다.
프로야구 사상 첫 승부조작 사건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당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은 나란히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박현준은 김성현과 함께 브로커와 합의해 1회 첫 타자에게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식으로 돈을 챙겼다. 2012시즌을 앞두고 적발된 이들은 나란히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을 영구 제명했다.
장차 한국야구를 대표할만한 재목들이 중범죄를 저질렀기에 그 충격이 컸다. 박현준은 SK 와이번스에서 LG로 이적한 뒤 2011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로 맹활약한 바 있다.
승부조작의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이태양과 유창식이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현준과 김성현이 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한 번 대형 사건이 터진 것. 이태양은 2015년 4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 유창식은 자진신고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태양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유창식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태양은 KBO로부터 영구 제명됐고, 유창식은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아직 1심 판결이기에 이성민의 항소 여부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KBO는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가차 없이 제명시킨 바 있다. 당장 항소가 진행 중이던 올해 1월 이태양이 영구 제명되며 선수 자격을 잃었다. 이성민도 이태양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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