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LED 조형물이 다채롭게 늘어선 불빛축제장. 환한 트리 밑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정담은 밤하늘 별빛들과 하나가 돼 긴 추억이 된다. 매서운 추위에도 국내 각지의 수목원과 테마공원 등에서는 대규모 야간 조명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지금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경기도의 야경 여행지를 소개한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빛축제’는 축령산 자락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한국정원을 떠올리는 형상들이 불빛으로 표현돼 화려하면서도 복고적이다.
조형물들의 야간 불빛은 2017년 12월 8일 시작돼 2018년 3월25일 끝난다. 조명이 켜지는 시간은 오후5시부터 9시까지이며 토요일에는 밤11시까지 이어진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9천원이다. 한식당과 카페도 있다.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 아침고요수목으로 가는 길은 눈이 호강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서울 강남쪽에서 미사리를 지나 남양주 양수리 맛집에서 식사하고 두물머리 느티나무에서 양평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 다음에 수종사로 운전해 올라가도 좋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풍광이 명쾌하게 보인다.
북한강변을 따라 대성리와 청평유원지를 지나 오후에 수목원에 들러 야경을 구경하면 짜릿한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이 된다. 아침고요수목원 인근에는 ‘언덕위의 하얀 집’, ‘여우별 펜션’ 등 운치 있는 펜션이 즐비하다.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고양호수 꽃빛축제’는 매년 봄마다 진행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사다.
야외 빛정원에서 자유롭게 무료로 구경하면 된다.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불꽃쇼 등 이벤트와 갖가지 공연, 먹거리 판매, 실내전시관 운영 등은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됐다.
일산호수공원 북쪽 끝의 원마운트는 워터파크, 스노우파크 종일권을 최대 6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마운트에는 놀이시설,식당가,공연장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이다. 최근 ‘식빵연구소’라는 베이커리는 이곳의 맛집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1천원짜리 수제 단팥빵은 강릉커피거리 커피빵이나 통영 꿀빵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양시의 가볼만한 곳으로 새로이 떠오른 스타필드에는 설명절을 맞아 흥겨운 공연이 기다린다. 오는 15~16일 오후 2~4시 취타대 공연, 17일 오후 2~6시는 아르헨티나 전통음악인 탱고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스타필드 고양 주차장 요금은 무료다.
스타필드 내 식당들의 음식 가격은 주변 맛집에 비해 비싼 편이다. 스타필드 4층에는 찜질방과 스파 시설을 갖춘 아쿠아필드가 있다. 개띠 이용자와 온라인 예약자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벽초지문화수목원에서는 ‘벽초지수목원빛축제-낭만 그리고 일루미네이션 2018’을 오는 3월4일까지 연다. 벽초지는 푸른 풀이 무성한 못이라는 뜻이다. 나무 300여종과 각종 꽃식물 등이 유럽 신화 속 인물 등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빛축제 점등 시간은 일몰 이후 밤10시까지. 입장료는 8천원.
파주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프로방스에선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별빛축제가 벌어진다. 금·토요일 야간에는 자정까지 이어진다.
축제장은 프로방스 마을 안쪽에 따로 마련돼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중고생은 4천원이다. 주변 야경이 아름다우므로 축제장에 들어가지 않고 동화 속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을 안과 주변에는 한정식 음식점 등 맛집이 많고, 수준 높은 빵이나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베이커리와 카페 등이 있다.
주말에 친구나 연인과 같이 야경이 황홀한 빛축제 장소들을 둘러보면, 모진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