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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골든슬럼버' 스릴 넘치는 도주극, 그러나 이야기의 개연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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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골든슬럼버' 스릴 넘치는 도주극, 그러나 이야기의 개연성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2.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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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뛰고 또 뛰고… 살 떨리는 도주극
- '1987'과는 또 다른 강동원의 매력

DOWN
- 하루아침에 '국민 범죄자', 현실성은?
- '우정'의 강조, 다소 '뻔'한 이야기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1987'에 특별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 배우 강동원. 강동원의 2018년 첫 영화가 설 연휴에 개봉한다. 바로 '골든 슬럼버'다. 충무로 대표 '미남 배우'로 손꼽히는 강동원은 '골든슬럼버'에서 세상에서 제일 착한 남자, 건우 역을 맡았다.

한국판 '골든 슬럼버'는 섬찟한 이야기였던 일본 원작 소설과 달리 '우정'을 강조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한국판 '골든슬럼버'의 매력은 무엇일까?

# 강동원, 서울 곳곳을 누비다… 광화문 부터 신촌까지

 

'골든슬럼버'에서 건우 역을 맡은 강동원 [사진 =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컷]

 

'골든슬럼버'는 스릴 넘치는 도주가 돋보이는 영화다. '골든슬럼버'의 주인공 건우(강동원 분)은 자신을 쫓는 거대 권력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서울 곳곳을 누빈다.

한국판 '골든슬럼버'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건우는 광화문부터 신촌까지 서울의 도심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현장감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우리 모두 한번 쯤 지나가봤을 그 거리에서 살 떨리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모습은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 시킨다.

'골든슬럼버' 시사회 이전부터 제작진이 강조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광화문 폭파 장면'이다. '골든 슬럼버'는 한국 영화 최초로 광화문을 전면 통제한 채 주요 장면을 찍은 영화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진 차량 폭파 장면은 영화 초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도심 지역 외에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 곳곳을 누비는 강동원의 모습은 영화 '골든슬럼버'만의 매력이다. 우리가 아직 전부 알지 못하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매력은 '골든슬럼버'의 도주극과 어우러지며 재미를 선사한다.

# '미모 죽인' 강동원의 연기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강동원은 이번에 선하디 선한 택배기사 건우 역으로 돌아왔다. 평소 뚜렷한 이목구비와 큰 키, 날카로운 이미지로 미남배우로 손꼽히던 강동원은 순박한 말투와 웃음을 장착한 채 '골든슬럼버' 속 건우로 분했다.

강동원의 순박한 청년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강동원은 송혜교와 함께 한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거칠지만 순박한 대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사형수 정윤수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바 있다.

강동원은 '골든슬럼버'에서 다소 어색한 펌을 하고 택배기사 복장을 한 채 서울 곳곳을 달린다. 강동원의 날카로운 매력을 한 톤 죽인 모습이지만 곳곳에서 보여지는 강동원만의 매력은 '골든슬럼버'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 아무리 신뢰 잃은 국정원이라지만… '토끼 사냥'이 설득력 있을까?

 

[사진 =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컷]

 

'골든슬럼버'의 도주극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토끼사냥'이다. 토끼를 사냥할 때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토끼를 몰며 사방을 둘러싸 토끼를 포획한다. '골든슬럼버'에서 평범한 소시민인 건우는 국정원의 추적 대상이 돼 계속해서 쫓긴다.

그러나 국정원이 한 개인을 대통령 후보 살인범으로 몰아 추적한다는 내용은 다소 현실성이 없게 느껴진다. 극중에서 국정원 요원들은 주인공 건우의 얼굴을 본따 성형수술을 한 요원 '실리콘'을 만들어내는 가 하면, 사건 전부터 건우의 주변인으로 침투해 건우을 오갈 데 없도록 만든다. 대통령 후보 암살이라는 무거운 죄를 한 일반인에게 씌우기 위한 국정원의 공작은 과장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 관객에게 건우의 극한 상황이 곧바로 와닿지 않는 이유다.

한국 영화에서는 경찰, 국회, 국정원 등 국가 기관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해당 기관의 악랄함, 불의, 강력한 권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골든슬럼버' 역시 국정원은 악의 축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여진 국정원의 모습과 비교하면 '골든슬럼버' 속 국정원은 다소 어색하기만 하다.

'골든슬럼버'의 주연 배우들과 노동석 감독은 "관객이 극중 억울하게 쫓기는 건우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기분을 느꼈으면 했다"고 제작보고회와 시사회 간담회를 통해 '골든슬럼버'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나 '골든슬럼버' 속 과장된 이야기는 마치 게임 속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현실과 먼 '골든슬럼버'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스릴은 선사하겠지만 공감은 선사할 수 없다.

# '우정'의 강조, 뻔한 신파

 

'골든슬럼버'에서 건우의 전 연인이자 친구로 등장하는 한효주 [사진 =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컷]

 

'골든슬럼버'에서 쫓기는 건우를 도와주는 4인방의 친구들은 극의 중심인물이다. 어떤 이유에서도 건우를 신뢰하는 이들은 특별한 우정으로 '감동 서사'의 중심을 맡고 있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남자 김건우가 친구들의 신뢰와 믿음으로 억울함을 벗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우정은 다소 신파적이다.

중간 중간 추격신 도중 삽입된 과거 회상 장면은 네 친구의 우정을 강조하는 연출이다. 마냥 착했던 네 사람의 행복한 시절의 재현은 건우의 불안한 현실과 대비되는 효과를 주지만 영화의 '톤'과 어울리지 않는 작위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 '골든 슬럼버'는 마블의 새 영화 '블랙팬서'와 함께 개봉한다. 108분 동안 짜릿한 도주 장면이 펼쳐지는 '골든 슬럼버'가 오락 영화로 설 연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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