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원정에서 치른 개막 시리즈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의 호투. 외국인 투수 농사에 어려움을 겪어온 한화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승 외인 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휠러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부터 공을 넘긴 휠러는 팀이 리드를 지키며 4-1로 승리해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 이후 한화에 온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10승 이상을 챙긴 건 단 2명에 불과했다.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 11패)와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10승 5패). 그마저 둘 모두 특급 투수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탈보트는 평균자책점(ERA)이 4.72에 달했고 오간도는 3점대 ERA(3.92)에도 부상으로 인해 110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엔 새로운 외인 투수를 물갈이했다. 키버스 샘슨과 휠러. 시범경기 한 경기에 나와 5이닝 1실점 호투한 샘슨이 개막전에 먼저 등판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4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실점(5자책)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그나마 8개의 삼진을 잡아낸 게 위안거리였다.
반면 한화에서 활약하던 에스밀 로저스는 넥센의 유니폼을 입고 6⅔이닝 3실점(2자책) 호투, 승리를 가져갔다. 배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마운드에 오른 휠러는 달랐다. 포심패스트볼 시속은 140㎞ 중반 대에 머물렀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날카로웠다. 김민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 외엔 특별히 위기가 없었다.
휠러의 호투 속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양성우의 우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송광민이 좌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5회엔 안타 4개를 몰아치며 2점을 더 달아났다. 7회 1점을 내줬지만 8회 하주석의 솔로포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송광민이 5타수 3안타 2타점, 양성우가 4타수 3안타, 하주석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불펜도 안정감을 보였다. 휠러에 이어 송창식, 박주홍, 서균, 박상원, 정우람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2이닝을 책임졌다. 박상원(⅓이닝)이 홀드, 정우람(1이닝)이 세이브를 챙겼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5이닝 3실점, 첫 패전을 떠안았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전날 패배를 떠안은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승을 챙겼다. 선발 장원준은 1회초 이원석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4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찾아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 승리를 수확했다. 이영하와 김강률은 1이닝씩을 실점 없이 막고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가져갔다.
두산은 0-4로 뒤진 1회말부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2회엔 지미 파레디스의 천금 같은 솔로포가 터져 나왔고 3회 안타 4개를 엮어 동점을 만들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7회 볼넷으로 출루한 오재원이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고 삼성 선발 투수 팀 아델만의 보크를 이끌어내며 3루에 안착했다. 이어 허경민의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해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오재원은 이밖에도 실점 위기에서 두 차례나 호수비를 펼쳐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아델만은 6⅔이닝을 책임졌지만 7안타(1홈런)를 맞고 5실점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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