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피파랭킹) 6위,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을 앞세운 폴란드와 한국의 실력 차는 컸다.
한국과 폴란드는 28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롱스키 스타디온에서 열린 평가전(SBS 생중계)에서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맞붙을 독일의 가상상대 폴란드전에 스리백을 내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결국 전반 37분 만에 포백으로 다시 전형을 바꿔야 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렸다. 레반도프스키는 기술은 물론이고 제공권에서 막강함을 자랑했다. 몇 차례 아찔한 장면에서 김승규의 선방 등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레반도프스키가 현란한 움직임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헤더를 연결시켰다.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로 간신히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 두드리면 열리기 마련이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레반도프스키가 홍정호와 장현수 사이에서 높게 뛰어올라 깔끔한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공격적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전반 11분 정우영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재성의 이날 양 팀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전반 30분엔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 이후 날카로운 왼발슛을 날렸다. 짧고 간결한 패스로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이따금씩 나오는 패스 미스에 위기가 연출됐고 무엇보다 수비가 불안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37분 김민재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4-4-2로 변환. 스리백 실패를 인정한 셈이었다. 홍정호와 장현수가 센터백으로, 박주호와 이용이 풀백으로 내려왔다. 전방은 황희찬과 손흥민이 투톱을 이뤘다.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수비에서 미스가 나왔고 다시 한 번 실점위기에 놓였다. 슛이 강하지 않아 김승규의 손에 걸렸다.
그나마 익숙한 포메이션 속에 황희찬까지 투입되며 공격에서도 활기를 되찾았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손흥민의 킥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전반 43분엔 황희찬이 앞으로 파고들며 권창훈의 패스를 받았다. 퍼스트 터치가 길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수비 불안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전반 45분 공을 빼앗겼고 레반도프스키가 수비 뒷공간을 노려 스루패스를 찔렀다. 카밀 그로치스키가 1대1 상황에서 침착히 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제공권의 불안이 심각했다. 높게 뛰어오르는 레반도프스키에겐 번번이 경합에서 밀렸다.
후반 들어 홍정호와 이용을 빼고 윤영선과 최철순이 투입됐다. 이들이 수비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