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맥없이 주저앉았던 두산 베어스가 아쉬움을 털고 올 시즌 순항하고 있다.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수비와 타선의 힘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매년 10승 이상씩이 보장되는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옥에 티였으나 장원준은 시리즈 첫 날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반등했다. 이제 유희관만 남았다.
유희관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KIA의 2018 신한은행 마이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은 18승 5패로 2위 SK 와이번스(15승 8패)에 3경기, 3위 KIA(11승 11패)에 6.5경기 차로 앞서나가며 1위를 달리고 있다. KIA전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으며 4연승 중.
비결은 더욱 탄탄해진 선발 마운드다.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와 조시 린드블럼은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나란히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도 각각 1.55, 2.78로 전체 2위, 5위에 올라 있다.
구원왕 출신이었던 이용찬의 성공적인 선발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 이용찬은 3경기에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전승,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은 지난 4경기에서 한 차례의 퀄리티스타트도 작성하지 못하며 걱정을 키웠지만 지난 20일 KIA전에서 6이닝 4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2승(1패) 째를 달성해 부진탈출을 알렸다.
남은 건 유희관 뿐이다. 유희관은 2013년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린 뒤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영리한 로케이션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수준급 왼손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좋지 못했다.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LG 트윈스전(6⅔이닝 1실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4점 이상씩을 내줬다. 타선을 압도하는 힘이 부족했다.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5.79에 달한다.
반등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KIA는 핵심 타자인 안치홍과 이범호가 나란히 사구로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고 두산과 2연전에서 이들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매우지 못해 2연패에 빠졌다.
반면 두산은 전날 주전 타자들 절반 이상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경기를 치르면서도 대체 자원의 활약 속에 승리를 챙겼다. 게다가 유희관은 높은 득점 지원을 받는 투수 중 하나. 지난 2년간 4점대 평균자책점에도 15승, 11승을 수확했다.
KIA는 이날 에이스 팻딘을 내세운다. 팻딘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유희관이 KIA 타선을 상대로 부활을 노래할 수 있을까. 그의 활약에 따라 두산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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