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의 날이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7이닝 89구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25경기에 나서 거둔 승수가 5승이었는데 벌써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벌인 명품 투수전의 하이라이트 세 장면을 꼽았다.
■ 4회 3타자 연속 삼진
류현진은 3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는 길게 던지느냐 주저앉느냐가 걸린 중요한 이닝. 류현진은 맷 위터스, 마이클 테일러, 윌머 디포를 전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3시즌부터 익히 알려진 명품 구질, 체인지업의 위력은 여전했다. 지난 2경기에서 17탈삼진을 솎아낸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 5회말 2루타성 파울
류현진은 5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1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가 도루하면서 8번 타자가 고의4구로 출루했다.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의 97마일(시속 156㎞) 패스트볼을 밀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라인 바깥에 떨어지면서 파울이 되자 류현진은 1루로 달리다 미소를 띠었다. 다저스타디움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전문 타자(야수)들이 죄다 속는 스트라스버그의 슬라이더를 참는 장면은 압권. 결과는 루킹 삼진. 스트라이크 콜을 받은 공이 다소 낮자 류현진은 무척 아쉬워했다.
■ 7회 5구 마감
류현진은 7회초 워싱턴 공격을 단 5개의 공으로 막았다. 워싱턴 타자들은 두 가지 패스트볼(포심, 투심), 컷 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구석구석에 완벽하게 꽂아넣는 류현진을 공략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급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류현진은 1구 커터로 위터스를 우익수 뜬공, 3루 커브로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 5구 커터로 디포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몸쪽 낮게 제구된 공에 디포의 방망이는 산산조각 났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방어율)이 1점대(1.99)로 진입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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