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란이 16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로코를 1-0으로 잡고 첫 승을 신고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만의 감격적인 본선 승리다. 이제는 아이슬란드가 이란을 따라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 사냥에 나선다.
인구가 강남구보다도 적을 정도로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는 16일 오후 10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아이슬란드의 대망의 월드컵 데뷔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동화의 주인공이 됐던 기억이 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서 포르투갈과 비기고 오스트리아를 잡으며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이슬란드는 16강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마저 무너뜨렸다. 8강전에서 프랑스에 2-5로 지긴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 팬들과 함께 연출한 ‘바이킹 박수’ 장면은 대회 도중 가장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활약에 이어 월드컵 첫 진출까지 이뤄냈다. 아이슬란드는 유럽 최종 예선에서 7승 1무 2패로 크로아티아와 터키,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조 선두로 월드컵에 직행했다.
그들은 이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점 획득이라는 도전에 나선다. 예선서 내로라하는 강팀들 사이에서 1위를 한 것은 아이슬란드가 하나의 팀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승점 획득이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이란에 앞서 15일 펼쳐진 A조 이집트와 우루과이 경기서도 이변이 연출될 뻔 했다. 월드컵에 돌아오기까지 28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이집트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 없이도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한 것. 경기 막판 아쉽게 골을 내주며 졌지만 살라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역대 월드컵서 2무 3패(우루과이전 포함)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이집트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개최국 러시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전 5-0 승리로 무려 16년만의 승점 3을 획득했다. 이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는 팀들을 따라 아이슬란드가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에서 첫 승점을, 나아가 첫 승리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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