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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드디어 골, 새 감독 눈도장 받나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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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드디어 골, 새 감독 눈도장 받나 [EPL]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2.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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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리그 12경기, 공식전 14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황희찬(28)이 마침내 골 침묵을 깼다. 새 사령탑 비토르 페레이라(포르투갈)가 지켜보는 가운데 올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EPL 1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28분 곤살루 게드스(포르투갈) 대신 투입돼 종료 직전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에 2-0 승리, 17위(4승 3무 11패)로 뛰어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황희찬(오른쪽)이 득점 직후 쿠냐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교체 투입 빈도가 잦았던 황희찬은 이날도 후반 중반을 지나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54(45+9)분, 역습 상황에서 마테우스 쿠냐(브라질)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건네준 패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희찬은 올 시즌 첫 득점이자 첫 공격 포인트를 박싱 데이(12월 26일) 기간에 신고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리그 득점은 5월 5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EPL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년 가까이 발목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포 황희찬의 부진은 울버햄턴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을 14위(13승 7무 18패)로 마쳤던 울버햄턴은 12월 중순까지 19위(2승 3무 11패)에 머물러 강등 위기에 처했다. 수비가 리그 최다 실점(40점)으로 무너졌고, 공격도 황희찬의 대안을 마땅히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일 게리 오닐(영국) 감독이 팀을 떠나고 페레이라가 지휘봉을 잡았다.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페레이라 감독은 앞서 2021년 튀르키예에서 김민재(당시 페네르바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김승규(알샤바브)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3~2014년 석현준(알 아흘리)과도 함께 했다.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울버햄턴은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22일 레스터 시티 원정(3-0)과 이날 맨유 홈(2-0) 경기에서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황희찬도 2경기 모두 후반 교체 출전해 기회를 얻었고, 득점에도 성공하면서 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들도 황희찬의 활약을 칭찬했다.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나란히 7.3을 매겼고, 후스코어드닷컴도 7.0을 책정했다. 모두 올 시즌 처음으로 황희찬에게 7점대 평점을 부여했다.

황희찬. [사진=AP/연합뉴스]

울버햄턴은 30일 토트넘 홋스퍼 원정을 끝으로 올해 공식 경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토트넘 손흥민과 울버햄턴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가 예정돼 있다.

손흥민은 27일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 81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토트넘은 3연패로 리그 11위(7승 2무 9패)에 머물렀다. 울버햄턴과 토트넘은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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